[정국] Play Boy

2018. 10. 1. 21:47

Play Boy

 

*

 

지잉, 지잉-

 

전화가 울린다. 탁자에 얹어져 요란스레 진동을 울린다. 액정에는 친구 이름이 떠 있다.

 

받지 마.”

 

강압적인 말투에 고개를 돌리자 남자가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그 남자가 천천히 다가와 나를 침대에 눕혔다. , 어쩌다 이리 되어버렸더라. 어쩌다 처음 보는 이 남자와 호텔에 와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내 몸을 허락하고 있는 걸까.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

.

.

 

30분 전-

 

, . 시끄럽게 울리는 노랫소리에 심장까지 진동이 울린다. 앞에 놓인 술을 계속 들이켰다. 안주는 내게 사치라는 건방진 생각과 함께 나는 술만 마셨다. 슬슬 취하는 듯 알딸딸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취해버렸을 때 몽롱한 정신이 되어 신나게 춤추는 친구들을 기다리기만 했다. 이런 데 와서 춤추는 건 별로지만 술은 좋았다. 그리고 야한 옷을 입은 나를 쳐다보는 남자들 시선을 조금 즐기기도 하고. 물론 무시하면 알아서 가니까 신경을 끈다.

 

 

혼자 오셨어요?"

 

그래도 가끔 이렇게 말을 거는 남자가 있다. 희한한 게 술에 취했는데도 시력은 멀쩡했다. 저 멀리 보이는 글자가 다 보일 정도로. 그래서 알 수 있었다. 이 남자, 믿기 힘들 정도로 잘 생겼다는 걸.

 

……아뇨.”

근데 왜 혼자 있어요?”

신경 꺼요.”

까칠하시네.”

 

내 말에 피식 웃으며 내 옆에 앉는다. 어딜 앉아요, 라고 톡 쏘아붙이려던 내 입은 막혔다. 나를 쳐다보며 질문하는 남자에 의해.

 

 

"나랑 잘래요?”

 

노골적이었다.

 

……sleep?"

"……sex."

 

조금 있다가 나온 내 질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는 남자였다. 피식 웃음이 났다. 말을 걸기 위해 이름은 뭐냐, 취미가 뭐냐 하는 질문이 아닌 처음 나온 질문이 매우 노골적인 것에 대한 어이없음과 흥미와 신기함이었다. 그러자 그 남자도 웃는다.

 

싫어요?”

자신감이 있으신가 봐요.”

도도한 그 쪽이 더 해달라고 조를 수 있게 할 수 있죠.”

 

엄청난 자신감. 저건 분명 저런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진짜요?”

제 이름을 걸고.”

이름이 뭔데요?”

전정국. 그 쪽은?”

……알려주기 싫은데.”

그럼 몇 살?”

……25.”

누나네. 23살이거든요, 저는.”

 

웃는다. 그저 웃는다. 입가에 그려지는 호선이 퍽 아름답다.

 

그래서, 나갈래요?”

싫다면?”

여기서 하고.”

매너는 밥 말아 먹었나봐.”

 

 

그건 아니고, 누나가 너무 섹시해서.”

그래?”

.”

 

심플했다. 단지 그 뿐. 자기는 지금 하고 싶고, 마침 눈에 들어온 내가 섹시해서. 그 뿐이었다. 그래서 몸을 일으켜 가방을 챙겼다. 그리고 애들에게 간단하게 문자했다.

 

[나 간다.]

 

그리고 그런 가방을 챙기는 내 허리에 큰 손이 얹어졌다.

 

나가는 거예요?”

.”

 

그리고 그런 내 대답에 남자는 웃었다. 웃는 모습이 마치 아이 같았다. 밖에 나가 좋아 보이는 호텔을 아무거나 골라 들어갔다. 카운터에 서 있는 남자는 영업용 미소를 짓는다. 키를 받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고 내리자마자 내 입은 바로 막혀지고 혀와 혀가 얽히며 다급하게 방 안으로 정신없이 들어가졌다.

 

, 하아……

누나 키스 못 하네.”

 

푸흡 웃는다. 거기에 그냥 쳐다보기만 하자 말을 이어간다.

 

다른 건 잘하나?”

?”

빨아 봐요.”

……일단 씻는 게 어떨까.”

 

 

씻을 여유도, 생각도, 시간도 없어요. 나 한 번으로 끝낼 생각 없거든.”

너무하네. 동의도 없이.”

집에서 씻고 바로 나왔는데도 찝찝해요?”

아니. 사실 나도 씻고 바로 나온 거라."

 

내 말에 피식 웃고는 힘으로 제 앞에 나를 무릎 꿇게 만든다. 자연스레 올려다보자 뭐가 좋은지 웃는다.

 

……내 이름 불러 봐요.”

……정국아.”

…… 누나 목소리 진짜 섹시하다.”

그런 말 처음 들어.”

지금까지 귀머거리들만 만났나보네요."

 

능청스러운 말을 꺼내는 것에 내가 피식 웃어버리자 바지 버클을 풀어선 내 앞에 물건을 꺼내버린다. 벌서 잔뜩 성나 있는 물건에 내가 눈을 크게 뜨자 웃으며 말한다.

 

놀랐어요?”

……쉽게 흥분하는 타입?”

그건 아닌데. 오늘은 누나가 너무 예뻐서 그런가.”

 

능청스러운 말에 입을 열어 큰 물건을 넣어보았다. 다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입안이 버겁다. 자연스레 눈물이 고이자 손으로 눈가를 쓸어준다.

 

천천히 해요. 아프지 않게. 울지 말고.”

 

언제부턴가 반말을 쓰고 있었지만 그런 걸 신경 쓰기에는 취한 내 몸과 지금 상황이 버거웠다. 어쨌든 겨우겨우 입 안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잘했다며 머리를 쓰다. 그 상태로 혀를 살짝 움직이자 읏, 소리를 낸다. 위를 올려다보며 혀를 조금 더 움직이자 아, - 하는 신음을 낸다. 나도 모르게 으응, 하는 앓는 소리를 냈고 순간적으로 더 커진 거 같아 놀랐지만 열심히 혀를 움직이며 고개도 살짝 씩 움직여보았다.

 

, 하아…… , 누나진짜, 진짜 좋아…… ……

 

낮게 깔리는 신음에 내가 더 열심히 하려는데 순간 나를 확 밀어낸다.

 

누나……진짜 잘 하네? 누구한테 배웠어요?”

……영상이라는 현대문물을 통해.”

 

내 말에 푸흡 웃는다.

 

누나 진짜 귀엽다.”

 

 

그리곤 그대로 나를 침대에 눕혀 입을 맞춘다.

 

으응……

 

 

츄릅, 하는 소리가 귀에 들리자 나도 모르게 움찔거렸고 입을 맞추며 정국은 비웃는 듯 했다.

 

 

누나.”

……하아, …… 하아

미리 말해두는데 신음소리 참지 마요.”

하아, 하아…… 그럴 생각 따위없었어.”

 

 

내 말에 푸흐흐 웃어버린다. 웃음이 참 많은 놈이다. 뭐가 그리 웃기고 좋은지.

 

 

누나……

 

 

나직이 뱉으며 손이 스멀스멀 옷 안을 들어온다. 그리고 속옷 버클을 능숙하게 탁 풀어버린다. 순간 답답함이 해방되는 느낌에 기분이 좋아졌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속옷을 휙 던져버리곤 윗옷도 단숨에 벗겨 던져버린다. 순식간에 바닥에 나뒹굴게 된 내 신상 옷들이 불쌍해졌다.

 

 

누나가슴도 진짜 예쁘다. 누나는 다 예쁘네?”

너 그거 습관이니?”

아니, 나 거짓말 완전 못 해.”

 

 

싱글 웃고는 자연스레 몸을 더듬는 손길에 내가 몸을 떨며 즉각 반응하자 뭐가 그리 재밌는 지 웃기만 한다. 그리고 눈 깜짝할 새에 서로 나체가 되어선 침대에서 뒹굴고 있었다. 내 위에 올라타서 숨만 가쁘게 내쉬는 녀석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몸이 진짜 좋다. 이게 어딜 봐서 23살인지 모르겠다. 23은 애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 그렇게 쳐다봐요?”

 

 

내가 쳐다보는 걸 느꼈는지 열심히 움직이던 손과 혀를 멈추고 물어본다.

 

……짜증나서.”

뭐야…… 갑자기 왜 그래요?”

……네가 계속 만지기만 하잖아. 애태우는 건가 싶어서.”

맞아요. 누나가 해달라고 할 때까지 애태우려고요.”

……해줘.”

……이렇게 훅 들어오시면 어떡하지?”

너도 훅 들어오면 돼.”

 

 

내 말에 푸흐흐 웃더니 자세를 잡는다.

 

 

넣을게요.”

……빨리……

 

 

빨리. 두 글자를 뱉으면서 등에 손을 얹자 바로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에 흐읍, 하고 숨을 참았다가 허억, 하고 숨을 토해냈다. 아프다.

 

 

, 누나……, 힘 좀 빼봐……좋아…………

, 끄러……

 

 

크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아플 줄은 몰랐다. 온 몸이 자동으로 파르르 떨려왔다. 그걸 느낀 건지 그냥 하고 싶었던 건지 거칠게 입을 맞추어온다. 입 안에서 혀가 얽히며 츄릅, 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래에선 큰 것이 빠르게 움직이니 쾌감보단 통각이 더 컸다.

 

 

, 흐읍…… 아파, ……

조금만 참으면……좋아질 거야……하아……

, 으읏, 하아……!”

누나 숨소리 야해…… 귀여워……

 

 

방 안의 공기는 금방 뜨거워졌다. 아까 전까지만 해도 따뜻했던 체온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아래에서 느껴지던 통증은 점점 쾌감으로 바뀌고 있었다.

 

 

, 아아! 거기, 좋아…… ……

누나…… 여기, 여기가 좋아……?”

좋아…… -!!”

, 누나 귀여워진짜, 진짜 예쁘다……

으읏! , 하윽!”

 

 

통증과 쾌감이 동반되어 신음소리가 한층 야해지자 정국이의 볼이 빨개졌다. 부끄러워하는 건지 흥분한 탓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안 지나 통각은 완전히 사라지고 머리끝까지 찌릿거리는 쾌감만이 온 몸을 덮쳐왔다. 미칠 거 같았다.

 

 

, …… 누나아……

! 으응! 하읏, , 조금만 천, 아흑! , 싫어!”

누나…… 싫어? 싫은데…… 왜 그렇게 야한 소리를 내?”

흐윽, ……! , 정국아전정국……

 

 

 

누나…… 이름, 계속 불러줘요

 

이름을 계속 불러달라며 정국이는 허리를 미친 듯 빠르게 움직였다. 거기에 눈이 번쩍 떠지며 허리가 휘며 신음이 터져나왔다. 열려버린 입이 신음을 참지 못 하고 계속 내뱉었다. 그런 나를 보며 야릇하게 웃더니 붕 떠있는 내 허리를 잡아 확 당겨 품에 안는다. 정국의 무릎에 자연스레 앉게 되자 정국이의 것이 더 깊게 들어왔다.

 

 

!! , 아파……! , 아파!”

조금만 참아 봐요이 자세를 하면…… 서로 신음이 들려서 더 흥분되거든요.”

, , 움직이지 마……! !! 흐윽-!”

 

 

신음을 내지르며 본능에 따라 정국이를 꽈악 끌어안자 정국이가 피식 웃는다. 그리곤 허리를 움직이면서 계속 질문하고 말을 한다.

 

 

누나, 좋아?

누나, 여기가 좋아?

누나, 그만할까?

누나, 많이 아파?

 

 

등등. 시끄럽게 계속 말을 해서 짜증이 나 키스를 하며 입을 막아버리자 웃으면서 입을 맞추고 허리만 움직이더니 다시 나를 거칠게 눕혀 허리를 움직인다. , - 하고 살결이 부딪치는 소리와 신음이 방 안에 울린다. 뜨겁다. 이 공기도, 이 숨결도, 이 공간도, 이 행위도. 모든 것이 뜨겁다.

 

 

, 누나…… , 가도 돼요……? , 나 갈 거 같아……

, 흐극, , , 나도……

진짜……? 그럼, 같이 갈까? 누나……

, ……

하윽, 누나…… , …… , 나 진짜 가

알았으니까…… 그만 이야기하고 빨리 싸버려

으윽!”

-!!”

 

 

결국 둘이 같이 절정에 도달하며 침대에 쓰러지듯 같이 누웠다. 내 위에 엎어져선 서로 숨만 헐떡이며 절정의 여운을 만끽하고 있었다. 내가 쉬기 위해서 몸을 비틀자 내 안에서 빠져나온다. 허전한 기분과 함께 절정에 도달한 탓에 피곤해서 잠을 자려 했는데 갑자기 굳게 닫혀있던 내 다리가 확- 하고 열린다.

 

누구 마음대로 쉬어요. , 한 번으로 안 끝낸다니까?”

 

……배려라곤 털끝만큼도 없네.”

그래서 싫어요?”

아니, 좋아. 좋아 미치겠어.”

……나는, 누나 때문에 미치겠어.”

 

 

결국 그 후, 3번의 절정을 맛보고 나서야 나는 기절하듯 잠에 들 수 있었다.

 

 

내일, 우리 학교에서 봅시다?”

 

 

라는 전정국의 말과 함께.

 

 

알고 보니 내 대학 후배였고, 나중에 사귀게 되는 건-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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