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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은 반지가 아니었다.

윤기의 말에 내가 멍하니 윤기를 쳐다보자 머리를 긁적인다.

“……다른 걸로 바꿔올까?”

윤기의 말에 그만 푸핫, 웃음이 터졌다.

“됐어. 난 이거 좋아. 근데 내가 부탁이 있어요. 윤기님.”
“……뭔데. 다 들어줄게.”
“내가 산 건 손가락에 끼워줘.”
“응? 아 그건 그럴 수 있어. 그럼 내 건 버릴까?”
“미쳤어? 그걸 왜 버려! 아깝게!”

내 말에 윤기가 놀란다.

“그럼 어떡해?”
“이건 목걸이로 할까? 우리 집에 남는 목걸이 줄이 마침 딱 2개 있거든.”

내 말에 윤기가 날 빤히 쳐다보다 웃으며 그래, 그러자-라고 하고 집에 도착해서 바로 나는 서랍에서 줄을 찾기 위해 서랍을 뒤적이는데 윤기가 갑자기 나를 뒤에서 와락 안는다.


“……!!”
“그거 나중에 찾고. 나 선물 다른 거 줘.”

윤기의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 가만히 있다가 마음을 가다듬고 말을 했다.

“……뭘?”


“너.”

윤기의 간단한 말과 함께 나는 바로 이끌려 책상에 눕혀졌다.


격렬한 키스와 함께.

“아흐, 하…… 윤기야……?”
“오늘 내 선물은, 너.”

그리고 그 말을 끝으로 나는 친절히 침대로 운반되었다.

“윤기야……”
“그렇게 섹시하게 이름 부르면 나 설레는데.”

생긋- 웃는 윤기다. 이런 야한 상황에 웃어대는 민윤기. 내 남자친구지만 정말 대단하다, 대단해. 이럴 거면 이런 짓을 하지 말던가.

“왜 그렇게 삐진 표정이야 우리 공주님?”

피식 웃으며 볼에 쪽 뽀뽀를 한다. 갑자기 달달해지는 모습에 심장이 쿵 떨어진다. 크리스마스 필터라도 내 눈에 끼워진 듯 오늘따라 윤기가 퓨어하고 순수하고 깨끗하게 웃는다. 이런, 뒤에 눈까지 내리는 거 같다. 저렇게 웃는 건 반칙이다. 아무리 내 남자친구라 하지만 여자친구를 이렇게 웃음으로 유혹하는 게 어디 있냐는 말이다.

“……윤기야……”
“응?”
“갑자기 이러는 게 어디 있어… 일단 비켜봐…”
“싫은데?”
“뭐?”


“싫어.”

내 말에 활짝 웃고는 싫다며 웃는다.

“아니 우리 반지……”
“반지는 내일도 끼울 수 있잖아.”
“이것도 내일 할 수 있잖아.”
“그래. 내일도 하자.”
“아니, 야. 읍-.”

내 말 따위 곱게 무시하고 다시 입을 맞춰온다. 그리고 이어 들어오는 윤기의 움직이는 혀의 생생한 느낌에 나도 모르게 옷깃을 잡으며 으응, 하는 소리를 내자 윤기가 피식 웃는 게 느껴졌다. 아 참나. 이게 날 무시하네? 하는 생각이 들어 가만히 당하다가 고개를 들어 나도 혀를 섞었다. 그거에 놀랐는지 가만히 있다가 이내 졌다.라는 웃음을 지으며 키스를 이어가더니 떨어진다.

“우리 여자친구 참 섹시하단 말이지.”
“하아…… 누가 할 소리……”
“너무 예뻐. 사진 찍고 싶을 정도로.”
“그러기만 해. 몰카로 신고할 거야.”
“아, 어쩜 그런 이야길 해도 이렇게 섹시하십니까?”

하며 손이 목을 훑고 지나가더니 가슴을 타고 허리에 안착했다. 언제나 느끼지만 내가 허리 민감한 거 알고 만지는 걸 참 즐기는 거 같다. 전에 한 번 물었을 때도 만지면 얼굴이 빨개지는 네가 너무 귀여워.라고 했었지. 변태.

“아, 윤기야……”
“…그렇게 내 이름 부르지 마. 나 지금 참고 있는 거 안 보여?”
“뭐? 힉-!”

참는다는 말에 올려다보다 갑자기 아래에서 느껴지는 딱딱한 것에 이상한 소리를 냈다. 아직 서로 옷을 입고 있었기에 왠지 부끄러웠다. 그러다 윤기가 피식 웃는다.

“언제나 느끼지만 말이야.”
“응?”
“널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보면 너무 예뻐.”
“갑자기?”
“여신을 범하는 느낌?”

여신이라니. 진짜 농담이라도 그런 말 하지 말지. 누가 들으면 진짜로 돌 맞을 거 같아서 두려워진다. 김태형이 들으면 분명 욕할 게 분명해, 윤기야. 윤기를 올려다보며 가만히 있는데 윤기가 머리칼을 뒤로 넘겨주더니 이마에 쪽 입을 맞춘다. 그리고 볼을 쓰다듬더니 입을 맞춘다.

“이렇게 예뻐서 어떡해.”

윤기의 말에 얼굴이 달아오른다. 항상 윤기는 그랬다. 이 행위를 할 때마다 예쁘다, 여신님, 공주님 등등. 이런 말들을 하며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놓는다. 진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고, 고맙다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멋진 애가 날 좋아해 주는 게 너무 고맙고 좋아서 기분이 괜스레 뿌듯해진다. 자식 하나 잘 키운 기분이랄까.

“윤기야……”
“네, 우리 공주님.”
“사랑해……”

내 진심 어린 말에 열심히 허리를 만지고 쓰다듬던 윤기가 손을 멈추더니 날 쳐다본다. 그러더니 씩 웃고는 다시 입을 맞추고 아예 내 상의와 속옷을 던져버린다. 툭, 하고 옷이 떨어지는 소리에 괜히 부끄러워서 고개를 홱 돌리자 윤기가 웃으며 말한다.

“아직도 그렇게 부끄러워하면 어떡해.”
“너 때문이야.”
“내가 뭘?”
“몰라. 너 때문이야.”

내 말에 그래, 다 내 탓이야. 하고 웃어 보이더니 가슴에 손을 얹는다. 놀라서 움찔, 하고는 윤기를 쳐다보는데 윤기는 그런 걸 아는지 모르는지 고개를 내려 이내 가슴을 핥기 시작한다. 츄릅, 하는 소리가 귀에 울려 퍼지고 전해지는 자극에 으응, 하는 소리를 내자 윤기가 웃는 게 다 느껴졌다. 그러다 한 손이 슬슬 내려가 치마에 손을 댄다.


“하여튼, 참 마음에 안 들어.”
“……응?”
“이 치마 말이야. 너무 짧아. 아무리 생각해도.”
“갑자기?”
“응, 갑자기.”

그리고 이내 눈 깜짝할 새에 치마를 벗겨 던졌다. 윤기가 잠시 스타킹을 빤히 쳐다보더니 힘없는 애를 돌보는 것처럼 스타킹도 손수 벗겨 던진다. 윤기는 완벽하게 옷을 다 입고 있는데 나만 속옷 한 장만 걸치고 있으니 부끄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윤기를 피하는데 윤기가 다시 나와 얼굴을 마주하며 내 손을 치우더니 웃는다.

“처음보다는 그래도 괜찮나 봐?”
“……뭐?”
“너 처음엔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잖아.”
“……계속 그런 이야기할 거야?”
“아니? 그럴 여유 없는데?”

내 말에 그럴 여유가 없다며 싱그럽게 웃어 보이고는 본격적으로 들어가는 윤기의 손놀림과 혀놀림에 점점 숨이 거칠어지고 흥분되어갔다. 언제나 느끼지만 내가 첫 연애라더니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첫 연애인데 이렇게 능숙한 게 말이 되는 걸까. 몇 번 하자마자 내가 민감한 곳을 캐치하지 않나, 나더러 이런 말 저런 말 시키지를 않나, 하여튼 민윤기 연기에 속았다. 배우로 데뷔해도 될 연기력이다.

“자기야.”
“왜 자꾸 불러…… 그냥 빨리 좀 진행해.”

내 말에 윤기가 미치겠다는 듯 갑자기 머리를 쓸어 넘기더니 말한다.

“나 참고 있는데 이렇게 나오기야?”
“싫음 마.”
“누가 싫대?”

그리고 다시 윤기가 입을 맞추더니 아래로 슬슬 내려가 여기저기에 붉은 흔적을 남긴다. 쇄골 쪽에 붉은 흔적을 남기고는 만족스러운 듯 웃더니 거기를 한 번 쓰다듬더니 다시 붉은 흔적을 남겨간다. 그러는 사이 나는 이미 몸이 한층 달아올라 숨을 헐떡이고 있었고 윤기는 아직도 옷을 벗지 않아서 내가 노려보자 왜 그런 표정으로 보냐는 눈빛을 보내는 윤기에게 말했다.

“왜 나만 벗고 있는 건데?”
“아. 미안. 네가 너무 예뻐서 열중하는 바람에.”


툭, 툭. 윤기가 셔츠 단추를 풀더니 휙 던지고 하의도 다 벗어던진 채 다시 내 위로 올라탔다.

“이제 좀 안 부끄러워?”
“……너 진짜…”

결국 윤기의 목에 팔을 두르고 먼저 키스하자 윤기의 손이 내려와 내 비밀스러운 곳에 닿았다.

“아, 잠깐만…”
“이렇게 유혹해놓고 기다리라뇨. 공주님.”

결국 윤기가 만지게 가만히 내버려 두고 점점 뜨거워지는 방 안의 공기와 우리의 체온에 숨을 헐떡였다. 그러다가 윤기가 표정을 굳히고 나를 내려다본다. 윤기의 어깨가 살짝 들썩인다. 윤기도 숨이 차는 모양이다.

“여주야……”
“응……?”
“넣어도… 돼?”

윤기의 말에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윤기의 것 끝부분이 살짝 들어왔다 놀라서 아흑, 하고 소리를 내자 윤기가 미안……이라며 내 이마에 입을 맞춘다. 조금만 참아.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아, 여주야… 어떡해……”
“아. 윤, 윤기야… 아파……”
“너, 너무 좋아… 아 미칠 거 같아……”
“우, 아…! 움직이지… 마! 흐읏…!”

이외에도 많은 대화가 오고 갔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윤기가 나를 홱 뒤집더니 뒤에서 다시 집어넣었다. 갑자기 바뀐 체위 탓에 화들짝 놀라 바들바들 떠는데 윤기가 귀에 무슨 말을 속삭였다.

“자기야.”
“아, 으, 왜…… 왜 불러… 하으!”
“나, 듣고 싶은 말, 이 있는데…… 응?”

말하면서 귀에다 쪽쪽 뽀뽀를 해대더니 말한다.

“크리스마스잖아.”
“뭔데…”
“주인님. 사랑해요.”
“…미, 미쳤… 아! 움, 움직이지… 흐응!”
“해 봐. 얼른. 그럼… 빨리 끝내줄 테니까……”

윤기의 말에 입술을 꼭 깨물었다.

“주…흣…… 주인, 님……”
“네. 공주님.”
“사, 흑…랑…아!! 사랑, 해요!”
“아, 나도… 사랑해. 사랑해 여주야.”
“아, 윤기야… 잠깐만! 나, 나…”
“안 돼. 싫어. 허리, 안 멈춰……”

하며 윤기는 쉴 새 없이 허리를 움직였다. 그 후로 몇 분 후 윤기가 다시 체위를 바꾸고 나에게 진한 키스를 하며 나에게서 빠져나와 절정에 다다랐고 그와 동시에 나도 절정에 다다르며 뜨거운 정사가 끝났다. 그리고 윤기가 내 위로 쓰러지려다 멈칫하고 옆에 누웠다.

“하아…… 하……”
“아…… 민윤기…… 진짜…”
“……왜.”
“너 진짜… 이럴래?”
“왜. 한 번 더 할까?”

퍽-

“아, 아! 여주야. 진짜 아파.”
“그러라고 때린 건데?”
“진짜 끝나자마자……”
“뭐.”
“예쁘다고. 넌 뭘 해도 예뻐. 아마 난 네가 살인자여도 반했을 거야.”
“무서운 말을 너무 막 한다?”
“너니까. 너라서. 할 수 있는 거야.”
“웃기셔, 아주.”

내 말에 윤기가 날 빤히 쳐다보더니 말한다.

“여주야.”
“왜 또. 나 피곤해. 잘래.”


“사랑해.”

무표정으로 뱉은 말이다. 아주 진지하게.

“……나도.”

그 말을 끝으로 나도 윤기도 잠들어버려서 다음날 일어나고 나서야 우리는 멀쩡한 커플링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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